종마의 단상(stray thought)/독서노트 12

[독서노트] 기술의 충격

독서노트(기술의 충격 - 독서후기 1) 2011년 경 출간된 책이고 저자인 케빈켈리는 wired(와어어드)라는 잡지의 편집장을 지냈다. 젊은 시절에 일종의 히피즘에 빠져서 자연을 중시하고 미니멀리즘식의 장기간 여행을 여러 나라로 다니다가 20대 후반 미국을 종단하면서 문득 깨달은 문명과 기술에 대해 인지한 후 기술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보다 한 단계 강한 지적인 충격으로 가득 찬 이 책이 사피엔스보다 거의 4~5년 일찍 출간되었다는데 경외감을 표한다. 이미 번역본이 절판되어 중고책을 구입해 소장하다가 최근에 읽기 시작하였다. 다 읽고 쓰기에는 내용도 방대하고 초반에 읽은 내용들은 머릿속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커서 일단 1차 후기를 기록한다. 먼저 책의 시작은 우주의 팽창을 얘기하는 기초..

[독서노트]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

몇 편에 걸쳐서 정의가 어쩌니, 복지가 어쩌니, 세금이 어쩌니, 유투버의 정치 관련이 어쩌니 글을 써왔다. 소수의 친한 지인그룹에게만 공유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공격하거나 비판하는 그룹도 있고 다양한 의견 표명을 인정하는 그룹도 있고, 또 동의를 표하는 그룹도 있고 다른 이야기로 피드백을 주는 그룹도 있다. 어떤 개인은 지금 딱 나의 이해관계에서 썼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어떤 개인은 공감한다고 얘기도 했다. 그들의 경제적 상황은 나와 같지 않음에도 다른 방향 피드백을 주는 것을 보면 세상의 관점은 다양하다. 우리는 작은 개인이지만 총선이라는 정치적 선택을 앞두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인물이 누 구던 간에 이미 방향을 결정한 사람도 있고, 아예 정치가 더럽다고 생각하거나 무관심하여 투표를 안 하는 사람도 혹은 ..

[독서노트]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 임명묵

위의 책은 몇 년 전에 쓴 독후감인데 최근 중국이나 중국인들의 변화는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 있다. 그래도 당시에는 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보다. 아래는 독서노트이다. 덩샤오핑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중국현대 정치사회를 관통하는 책이다. 나는 1994년과 2004년에 중국에 2~3달씩 체류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부터 관심이 생긴 중국에 대해 개인의 지엽적인 시각으로 보았던 농민공 이슈, 중국의 현대화 등이 흐름처럼 이해가 되었다.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정치사회를 서방세계의 시각을 강하게 가지고 판단하고 있는 우리 입장이 아니라 좀 더 중국공산당과 중국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수 있게 한다. 기존의 중국에 관한 책들은 뭔가 관찰자의 피상적 느낌이라면 이 책은 마치 그들의 속내에 들어가서 ..

[독서] 이기적유전자 번외편

이 내용은 사실 책 보다는 최재천교수의 동영상을 보고 내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책에 대한 독서노트의 전체적인 구조를 마무리하는 부분이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최재천교수의 34분짜리 유튜브와 60분 특강을 검색해 보고 또 반드시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나는 이 책이 1976년도에 발행되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이전에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런 지식에 대한 기반연구가 그정도로 있었다는게 더욱 대단하다. 먼저 유전자는 무엇인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다. 하지만 지구상의 생명체의 시작과 진화를 제공할 만큼 중요한 존재이다. 얼핏 책을 읽으면 그냥 유전자의 생존방식이 우리의 현재 행동을 결정한다고 받아드릴 만큼 책의 내용은 상세하고 설득력도 있다. 하지만 그 이..

[단상] 요즘 내가 책 읽는 방법

나는 한국나이로 5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이해속도가 느리고 집중력이 부족하여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책을 읽어왔다. 누군가로 부터는 나에게 더 이상 새로운 지식을 넓히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차라리 마음을 가다듬고 인격을 수행하라는 조언도 듣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책은 생존을 위한 식사, 몸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과 함께 일종의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금 이라도 책을 읽어야지만 마음의 안정이 유지되는 것 같다. 내가 가장 폭발적으로 독서를 한 시기는 50년 인생에 세번정도 있다. 첫번째는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집이 강릉 시내에서도 좀 떨어진 시골인지라 당시에는 주말에 차편도 별로 많지 않아 친구들을 만나러 나갈 수도 없었다. 공부가 하기 싫어질 때면 집안일 외엔 할게 없어서 어느 ..

[독서, 단상] 스트레스와 면역(3일만에 읽는 면역)

일본인 의사가 쓴 '3일만에 읽는 면역'이란 책을 거의 10년을 묵히다가 읽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책인데 2000년대 후반 건강과 스트레스에 이상이 생겨 관심을 갖다가 중고로 사놓았던 책이다. 책 꽂이를 볼때면 늘 언젠가는 보아야지 하고 생각하던 책이었다. 당시만 해도 아직 국내에는 면역력에 관련해서는 대중화가 덜 되었던 시절이라 당시는 이 책이 괜찮았다. 지금은 검색해보니 면역관련 서적이 여러 권이 출간되어 있다. 아마 더 좋은 책이 있을 수도 있다. 책의 내용은 약간 일반인을 위해 쉽게 써놓은 의학상식 서적같다. 워낙 일본은 면역기반 암치료법이 대세여서 그런지 내용이 체계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면역과 임파구 면역이란 질병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본질적인 능력이므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

[독서] 오리진 - 댄브라운(2019.5월)

- 필자가 독서노트를 쓰는 이유는 나중에 시간이 흘러 혹시라도 그 책이나 스토리를 다시보게되면 현재 이시점에는 어떤 느낌과 생각을 가졌는지 재밌을 것같고, 책을 읽다보면 읽는 과정에 앞에서 읽은 부분을 까먹기도 하고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생긴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간략하게나마 책을 마치고 오랜시간이 지나기 전에 정리하면 훨씬 많은 것을 나한테 남길 수 있다. 쓰고보니 어릴적 선생님들이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서 해주신 얘기와 같다. 그 때는 그렇게 쓰기 싫더니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쓰고 있다 - 이 책은 감사의 글이 맨 마지막에 나와있다. 대부분의 책에서는 책의 첫 부분에 감사의 글을 할애한 것과는 차별화된 방식이다. 아마도 저자는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끝까지 ..

[독서] 윤광준의 마이웨이

수년 전부터 책에 빠지면서 많은 책을 샀다. 나는 내가 산책의 30프로 정도를 실제 읽는것 같다. 대략 한달에 2~3권정도를 읽으니 1년에 70~80권 정도는 구매하는 것 같고 한 4년이상 이래왔으니 최근에 몇년간 구매한 책만해도 3~4백 권은 된다고 보아야 한다. 집 구석구석에 책으로 가득하고 제대로 책장에 꽂아두지 않으니(책장을 더 사기에는 애매하다) 정리가 안된 난잡함이 살짝 불쾌감을 줄때도 있다. 기존에 산 책부터 다 읽고 새책을 사라는 집사람의 기분좋은 잔소리에 책을 맘대로 못사는 감정적인 움추림도 있지만 정말 다시 들춰보니 아직 읽지않은 흥미로운 책이 가득하다. 몇 번은 꼭 읽고싶은 책이 있어 ebook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이상하게 대여한 책은 집중이 잘 안되거나 마무리를 못하고 돌려주는 경..

[독서] 체 게바라 평전을 다시 떠올리며

2009년말 아르헨티나에서 3개월 남짓 살아본 적이 있다. 이 기간 앞뒤로도 5년간 여러번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긴 했지만 대부분 2주 정도의 짪은 방문이어서 체류라고는 하기가 그렇다. 추운 겨울인 한국을 떠나 거의 40시간이 넘는 여정을 거쳐 도착한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안겨주는 30도를 웃도는 후덥지근한 날씨는 과연 지구 반대편에 겨울이라는 게 있을까하는 착각마져 안겨주었다. 아르헨티나 하면 여러가지 단어가 떠오른다. 축구선수 마라도나, 어릴적 보았던 '엄마찾아 삼만리'란 만화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나라, 탱고, 와인, 에바페론, 포틀랜드 전쟁, 그리고 체게바라... 20세기 한 때 전세계 4대 부국 중 하나였다는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산유국이자, 세계최고의 스테이크 생산국이며 우슈아이아, 파타고니아 등 넘쳐나..

[독서] 이기적 유전자 12장 -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Nice guys finish first)'라는 문장이 어떻게 들리는지 궁금하다 진부한 도적적 조언으로 들리는지 아니면 진짜로 그렇게 과학적이나 경험적으로 느끼는지 아니면 그냥 그런 세상이 살기좋은 세상이라 그렇게 믿고 싶는지... 이기적 유전자의 12장은 읽고나서 개인적으로 약간의 전율이 흐르게 하는 챕터였다. 그래서 별도로 정리한다. 책의 10장 혹은 11장 까지가 생물학적 동물세계(인간 포함)의 자연선택에 의한 유전자의 이기적 관점에 대해 많은 부분이 집중되어 있었다면 여기서 부터는 문명사회의 메커니즘 특히 우리들이 어쩌면 매일매일 접하고 판단해야하는 상대방과의 거래에 대해 기술하기 때문이다. 인간사회에는 부모자식 혹은 죽마고우 처럼 절대적인 특이한 관계들이 있다.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