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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수필] 장하성, 장하준, 그리고 장준하

장하성과 장준하는 대표적으로 한국의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경영, 경제학자들이다. 장하성교수는 고려대 경영학 교수이고 현실정치에도 뛰어들었고 장하준교수는 아직 캠브리지 경제학 교수이며 학자로 머물러있다. 경영학과 경제학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두교수는 언론을 통하여 한국의 경제, 기업, 사회정책에 자주 의견을 제시하는 동시에 두 사람의 연구에 기반한 심도깊은 분석과 해석에 가끔 탄복한다. 이름이 비슷하여 두사람이 사촌이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맞는지는 내가 직접확인할 길은 없다. 그동안 십수년간 그들이 언론에 피력한 기사, 책 등을 그래도 끌적그려본 나의 두사람에 대한 의견이다. 그리고 그 둘의 시각을 통해 작금의 경제정치 상황을 조망해 보자고 한다. 1. 기업 및 경제정책 관한 의견 - 장하성 교수는 재..

[단상] 역사란 무엇인가?

- 역사(history)란 무엇인가 - History(His story 누군가가 그때의 이야기를 기호로 남긴 것). 역사란 말 그대로 기호적 기록이 있는 과거이다. 그것이 문자이던 그림이던... 우리는 중고교 시절 역사와 선사의 구분을 배웠다. 그 후에 수만 년 전의 정교한 그림 기록들이 지하 동굴 속에서 발견되고, 튀르키에의 괴베클리테베에서는 도시 수준의 문명의 흔적이 BC 11,000전까지 발견되며 이제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와 선사의 구분이 계속 모호해지고 있다. 이번글에서는 그냥 과거 문명의 흔적을 역사라고 하겠다. 대학 입학 후 첫 교양 수업이 역사학 개론이었다. 첫 추천도서가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였다. 교수님의 첫 질문이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였다. 자발적 공부라고는 ..

[단상] 내가 만났던 이란 사람들

요즘 이란이 한창 이슈다. 오랜 기간 미국의 경제제재와 함께 최근에는 전쟁의 긴장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이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 일까? 역사나 이란과 우리 그리고 미국의 관계는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팔레비 왕조 때는 대표적인 친미국가였는데 어쨌든 이런 얘기는 이미 네이버 등에 자세히 정리되어 있으니 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해 보겠다. 이란 사람은 고대 아리아인의 후예이면서 인도유럽어족에 속한다. 이란이란 이름도 아리아인과 지역명칭인 인디아가 결합하여 만들어졌다고 하고 아리아인들의 후예가 세운 국가가 페르시아다. 영화 300에 나오는 그 거대한 민족이다. 영화에서 보듯이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인들은 한때 그 지역을 지배했던 강자인 페르시아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어쨌는 진짜 백인이었던..

[단상] 한국의 택시 경험

지난 연말 몇 달 만에 국내 방문을 했다. 유럽에 비하면 우리나라 대중교통이나 일반 택시비는 저렴하다. 모범은 유럽의 평균택시비에 근접해가고 있으며 카카오 블랙은 이제는 북유럽이나 런던의 블랙캡에 가까운 수준까지 왔다. 유럽을 여행할 때는 이제는 저렴한 우버를 많이 사용하지 택시는 거의 안타는 편이다. 서울, 분당 그리고 강릉에서 각각 일반 택시를 타봤다. 한두 번의 승차경험으로 우리나라 택시서비스를 판단할 수 없지만 나는 한국에서 거의 50년을 살았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우선 분당. 서울과 강릉이 조금 달랐다. 최소한 수도권은 기사가 서비스(짐이 많으면 내려서 트렁크라도 열어주는...)의 제스처는 취했다. 반면 강릉의 기사는 운전석에서 아예 꼼짝도 안 한다. 서울. 분당의..

[습작 수필]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책이 안 팔린다고 하고 책을 안 읽는 시대가 되었다고 많은 곳에서 얘기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하루에 출판되는 서적이 200권을 훌쩍 넘는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책의 홍수 시대이다. 전업작가나 집필가들이 쓰던 시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책 쓰기를 버킷리스트에 올리고 실제로 한 권 정도 쓰는 사람은 그냥 두세 사람 건너면 있을 정도이다. 나는 글쓰기에 소질이 없다고 중학교시절 국어선생님의 피드백이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어 그 이후 거의 30년간 글쓰기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40대에 접어들던 어느 날 정말 우연한 기회에 접한 지인의 블로그에서 자극을 받고 조악한 수준의 글을 쓰기 시작하여 5년 전에 책을 한 권쓰게 되었고 지금은 두 번째 책을 한창 쓰고 있다. 그리고 2~3권 정도의 다음책 콘셉트를 머릿속..

[단상] 일본 정치인 야마모토 타로

한일갈등이 지속되면서 또 유튜브를 보면서 접하게 된 일본정치인이 있다. 이름은 '야마모토 타로'인데 배우출신의 국회의원(참의원. 양원제를 운영하는 일본에서 상원의 역할이나 헌법수정 결정 외에는 실질적 권한은 거의 없다.)이다. 지금은 '일본생활당'을 창당하여 당수로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당수이지만 스스로 비례대표 후순위에 위치하여 2019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는 의원직을 상실하였다. 특히 시민들과의 가두연설과 대화로 일본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정치적 입지 측면에서는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의 작은 위치이지만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작지 않다. 단순히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스스로 보편적이고 합리성에 기반한 자기만의 정치적 가치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여당이던 야당이던 ..

[습작 단편] 프로이트의 그녀 2

존은 책상에서 자료해석을 하다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꿈의 마지막 부분에 안나 프로이트가 나왔던 것은 단지 이틀 전 그녀와의 만남 때문이었을까? 존은 지난밤 토라(모세 5 경이 주축을 이루는 유대인의 율법서로 구약의 핵심내용)의 민수기(Book of numbers. 모세 5경의 4번째로 제목대로 유대인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의 후반부인 26~36장에 나와있는 인구조사와 영토분배에 관한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있던 중이었다. 토라 전체가 그렇듯이 구전으로 내려온 것을 운문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보니 항상 해석도 어렵고 후대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나 율법을 해석하여 전달하는 랍비들도 각각 다른 시각을 가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이를 전달하거나 해설서를 기록할 때는 여러 학자들 간에 논쟁이 벌어지고는 하였..

[단상] 나의 명상 입문기

- 새로운 원점이다 - 나를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해 준 것은 내가 퇴사 전에 경력사원 동료로 발굴하고 채용까지 이르게 한 수의사 친구였다. 그 친구는 가끔씩 점심시간에 점심을 빨리 먹고 자리에서 무선이어폰을 귀에 꽂고 20~30분 정도 자리에서 낮잠을 청하곤 했다. 나는 그냥 음악을 들으면서 잔다고 생각했다. 둘이서 일을 하다 보니 자주 회의를 하고 그러다 보니 내가 스스로도 민망하게 토론 중에 흥분함을 자주 발견하게 되었다. 늘 나의 이런 성격을 알고 있었지만 잘 안 고쳐졌다. 그 친구에게는 가끔 내가 흥분하더라도 이해하라고 했다. 좀 예민한 편이라서 그런 거지 나쁜 의도는 없다고... 그러자 그 친구가 나에게 자기는 나보다 더 심했는데 몇 년 전 명상을 접하게 되면서 마음이 많이 안정화되었고 점심시..

[습작 단편] 유대인과 족보

(습작단편) 유대인과 족보 에이브는 지현을 처음 본 순간부터 알듯 모를듯한 이상한 힘에 이끌렸다. 그들은 종교과학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처음 만났다. 에이브가 한국에 도착하고는 바로 담당교수와 인사하고 수업에 들어왔기에 미처 같은 연구실의 지현과 인사할 시간이 없었다. 종교과학입문은 최근 인기가 많아서인지 공개수업으로 진행되어 박사과정 학생들은 물론 학부나 석사과정의 학생들도 많이 수강하고 있었다. 에이브는 독실한 유대교 신자였고 그의 집안은 대대로 랍비였다. 그는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에서 종교역사학을 전공했고 최근 과학이 종교의 성역을 하나씩 부수고 들어오고 있는 것에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차에 최근 한국의 성균관대에서 과학과 종교를 결합하는 새로운 연구의 시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올리고 있었..

[습작 단편] 어느 한국인 소르본 졸업생

기주가 오랜 기간 배를 타고 파리에 도착한 것은 겨우 그의 나이 21살 때였다. 그는 결혼을 하고 갓 태어난 딸이 있었다. 적지 않은 땅을 팔고 그 돈을 독립자금에 투척하고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임시정부에 발을 디딘 것은 기주의 나의 20살 때였다. 그는 제법 명석한 편이었고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시킨 한학에 대한 공부도 깊은 편이었다. 그는 군인으로서는 어울리지 않았다. 임시정부에서 여러 가지 행정업무를 도왔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척사와의 만남은 그에게 변화를 가져왔다. 그 후부터 기주는 군사훈련도 일부 받으며 본인도 언젠가는 독립투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는 조직을 옮기지는 않고 임정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었다. 하루는 그의 투쟁의지와 노력을 지켜보던 백범이 뭔가 그런 것은 그와는 맞지 않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