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마의 단상(stray thought)/종마의 단상 85

[단상] 직장 생활 중 미래의 씨앗을 뿌려라

1. 직장생활에 대한 회고 나의 직장생활은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하는 것은 좋아했고 비교적 재밌기도 했다. 어쨌든 2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가족적인 상황으로 퇴사를 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자의반 타의반 회사를 여러 번 옮겼다. 이직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앞뒤에 소요되는 시간, 감정소모가 굉장히 크다. 물론 좋게 스카우트가 되어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경우도 새로운 회사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에는 많은 힘이 든다. 또한 이직이 너무 잦은 사람은 인사팀에서 별로 좋게 안 본다. 마지막 직장에서는 거의 10년을 채웠다. 그동안의 이직경험으로 이번에는 회사가 나가라고 할 때까지는 절대로 좋은 오퍼가 와도 움직이지 말자고 다짐했다. 아니 나가라고 해도 끝까지..

[단상] 왼손 사용 선언

왼손사용 선언 2~3년 전 젓가락을 인생 후반기의 주요 테마 중 하나로 선택한 후부터 이따금씩 칫솔질과 젓가락질을 왼손으로 해보고 있다. 오른손잡이였지만 양손으로 젓가락질을 완벽하게 하는 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머릿속에 넣고 몇 년을 굴리다가 나의 후반기 삶의 테마와도 잘 맞아서 그 시작을 젓가락으로 해보기로 했다. 한중일과 베트남 4국이 국가적으로 젓가락을 쓰는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나머지 나라(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는 화교 등 이 나라들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전파하여 사용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베트남은 삼국지에 나오는 맹획처럼 오래전부터 중국과 교류가 있어서 오랜 젓가락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외과나 치과 의사가 가장 많은 나라가 위의 중국, 베트남, 한국 출신이라고 한다. 베트..

[단상] 시간: 때우다 흘리다 채우다

시간 - 때우다. 흘리다. 채우다 - 시간은 인류가 발견 혹은 발명한 최고의 상품중의 하나이다. 하루의 낮과 밤, 계절 등의 변화와 출생~성장~노화~죽음을 보면서 인류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달력과 시계라는 시간의 측정도구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드디어 시간을 선, 면, 공간에다 4차원을 구성하는 축으로 정의했다. 정말 대단한 결과물이다. 잠시 옆으로 빠져서 차원이란 물리학적 개념인데 축이 하나 추가되면 차원이 하나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수학적으로 보면 무한히 차원을 늘리는 게 가능하지만 입자와 공간을 연구하여 우주의 실체를 연구하는 물리학적 개념으로 보면 공간적으로는 3차원 이상은 불가능하나 아무리 XYZ에 축을 추가해도 3차원 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시간이란..

[단상] 들은자가 맞을까? 말한자가 맞을까?

- 들은 자의 기억이 정확할까? 말한 자의 기억이 정확할까? - 거의 십 년 전부터 심하게 코를 골기 시작했다. 워낙 어릴 적부터 비염이 심해서 과장되게 말하면 중학교부터 대학졸업 때까지 수업시간에 코가 막혀서 멍하고 앉아있을 때가 태반이었고 산소부족으로 늘 머리가 맑지 않았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너무 킁킁대는 소리와 수시로 코를 풀러 나가는 통에 선배들에게 여러 번 코를 고치라는 소리를 들었다. 어머니께서 도저히 안 되겠는지 수소문하시고 한약을 지어 오셨는데 꼬박 1년을 먹고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그럭저럭 살아갈만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갑자기 다시 안 좋아졌다. 차를 운전하다가 심하게 졸음이 오는 사태가 계속되고 회사에서는 오후에는 화장실에 가서 20~30분이라도 자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단상] 일본이 더 대단하지 않아요?

'아빠 그렇게 보면 일본이 더 대단하지 않아요?' 아버지는 역사학과를 나오셨고 역사 선생님으로 교편생활을 시작하셨다. 나도 청소년기 시절에 잠시 역사책에 빠졌었다. 우리 집 마루에는 책들이 꽂혀있었고 그러다 읽은 책 중 아직도 기억나는 책이 중국의 고대사를 기술한 십팔사략이었다. 고등학생인 나의 아이도 역사책을 읽는 것을 즐겨한다. 내가 봐도 많이 읽었다. 때로는 나하고 논쟁해도 밀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일분쟁을 지켜보며 나도 모르게 일본에 대한 원색적인 욕을 많이 했나 보다. 아이에게 균형적인 시각 형성에 방해를 주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국가별 최근 50여 년의 GDP성장 동영상을 아이랑 같이보다 얘기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도 힘이 생겼어 정말 대단한 나라야 50년 만에 이렇게 성장하다니 ..

[단상] 관습적, 관행적, 그리고 사회정의

관습적, 관행적, 보편적, 윤리적, 합법적, 그리고 사회정의 우리는 관행적, 관습적이란 이유로 많은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노약자에게 양보하는 일, 명절에 차례 지내는 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 신입생이나 신입사원이 신고식을 치르는일, 과거에 다운계약서를 체결했던 일, 음서제도, 고려장, 이력서를 과장하는 일, 해외를 보면 무슬림사회에서의 여성이 히잡으로 외출 시 얼굴을 가리는일 등등 대부분 오랜 기간 혹은 특정기간 동안 너도 나도 일반적 해온 행위이다. 이중에는 현재의 관점 혹은 특정시대의 관점으로 보면 비윤리적, 비합법적인 일들도 있고, 시대를 넘어서서 지속되는 윤리적, 사회정의적인 일들도 있다. 또 그런 것에 상관없이 인간의 이기적/이타적 본능에 의해 오랜 기간 지속되는 행위도 있다. ..

[단상] 숙성의 시간

'숙성의 시간' - 앞으로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 김치, 치즈, 젓갈, 홍어, 나또, 스르스트뢰밍(북유럽식 삭힌 청어), 심지어는 신선함이 중요한 회, 고기도 상당히 많은 인류가 오랜 기간 좋아하는 음식은 숙성의 시간이 필요했다. 음식만 그러한가 배움 및 생각에도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고 넣기만 하는 지식의 위험함은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 요즘 10~20대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그리고 교육정책가들이 만들어낸 돌이킬 수 없는 실수는 우리 아이들을 10대 초반부터 성인이 되는 순간까지 숙성의 시간을 빼앗고 입시의 수렁텅이에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여전히 그러고 있다. 줄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부작용은 눈에 보이게 안 보이게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이 배..

[단상] Dynamic Korea(다이나믹 코리아)

Dynamic Korea!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던 슬로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문구이고 개인적으로는 한 20년은 더 유지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확실히 한 단계 더 점프하고 나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모토를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본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나는 50을 막 넘어섰다. 100세 인생이라고 보면 중간을 넘어섰고 활동기라고 보면 앞으로의 20년 전후가 내 인생의 마지막 활동기이고 그 이후에는 정리기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정리기라고 해서 내가 건강만 하다면 활동적으로 살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회적 단계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좀 그렇게 살고 싶다는 얘기이다. 다시 말해 나보다 한 세대 젊은 20대가 있다면 그들은 확실히 더 다이내믹하고 세..

[단상] 생존본능

'생존본능', 이 단어가 항상 마음속에 있기는 했으나 무엇에 내가 촉발되어 이 단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글을 쓰다가 중간에 길을 잃어서 한참 그냥 두었는데 엉뚱하게도 '기술의 충격(What Technology Wants)'이란 책을 읽다가 글을 마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2010년 보험사로 이직하여 10년 정도 마케팅과 신시장 개발업무를 담당했다. 보험사에 일하는 사람은 몰라도 일반인은 보험이란 영역이 여전히 어렵고, 불투명하며 뭔가 그런 느낌이 강하다. 특히 우리가 현실에서 주로 접하는 보험모집인(보험설계사)인 업무는 아무리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라이프플래너 등으로 이미지 쇄신을 해도 접근이나 직업으로 시작이 쉽지 않다. 아주 손쉬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계약이 몇 개 끝나고 나면..

[단상] 관계의 positive 방정식

하버드 대학 등 유수의 대학에서 진행한 여러 수십 년간의 종단 연구에서 좋고 풍성한 인간관계가 행복한 삶과 건강한 삶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 이너써클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많은 관계학에서 부정적으로 다루지만 현실에서 조직적 승리에서는 꼭 등장하는 관계이다. 솔직히 나 또한 이런 것이 나한테 있다면 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현실적으로 이너써클이 없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성숙되고 발전된 사회일수록 이너써클은 그 부정적인 영향은 적고 소속된 멤버들도 스스로가 가지는 윤리적 자괴감이 적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틀린 게 아니고 다르다 - 약 10년 전쯤 다니던 직장에서 타 부서의 나보다 5~6세 많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