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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환경을 지키는 소녀 -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아마 환경전도사 스웨덴의 18세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들어본 사람들은 꽤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스웨덴을 오기전까지는 이 소녀를 잘 몰랐다. 스웨덴에 처음와서 외국인 등록증을 신청하기 위해 줄을서고 대기하던 중에 옆에있던 스웨덴 직원이 중학생 딸의 전화를 받았는데 딸이 그레타가 주최하는 환경시위에 참가하기위해 학교 수업을 빠지고 학교에 신청하고 가도 되겠냐고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워낙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인 나라이니 스웨덴 엄마는 허용해줬다. 학교 또한 그런 학생의 자율적인 요청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도 부러웠다.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나는 우리아이가 그런요청을 하면 그러라고 했을까? 우리나라 학교는 학생의 그런 요청을 정식으로 인정해줄까? 솔직히 처음 들..

[단상] 사직서

회사 후배가 사직서를 냈다. 아이들도 어린데 뜻밖이었다. 이 후배는 3년 전에 한 4개월정도 같은 부서에 있다가 헤어졌는데 그 다음 해에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 이후로 가끔 식사도하고 업무적으로도 사적으로 도와주는 관계가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통한다고 느꼈다. 얼마 전 오랜기간 암으로 투병하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후배의 아버지는 16여년을 암과 다투시면서도 같은 임종에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의미있는 활동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아버지는 젋은 나이에 임원이 되셨다고 하셨고 병도 이른 나이에 걸리셨다고 한다. 무엇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는지는 몰라도 아버지의 삶의 궤적이 후배에게는 이번 퇴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듯 하다. 몇년 전 모시던 어떤 임원은 참으로 열심히 일하시고..

[습작] 꿈

A는 택배원이다. 복잡한 집안일로 십여년 동안 매일 밤 잠을 못자고 때로는 나쁜 꿈에 시달리다 겨우 지난 2~3년전부터 괜찮아 졌는데 최근에 다시 그런 악몽이 재발하고 있다. 자면서도 머리가 복잡해 수면의 질도 나빠서 여러가지 건강지수들이 나빠지고 있다. 그로인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도 생겼고 나쁜 취침 자세로 피가 안통해 가위도 눌리고는 한다. 운전중에도 졸음이 미칠듯이 몰려온다. 이러다가는 택배차 운전을하다 사고가 날것 같다.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B는 수학교사이다. 중고교 시절에는 수학을 지독히도 못했다. 그러던 고등학교 어느날 꿈에서 고민하던 기초수준의 미적분을 풀게되었다 그 이후로 수학 성적이 꾸준히 오르고 대학도 수학교육과를 가서 드디어 수학교사까지 되었다. 요즘 다시 꿈에서 인공지능 알..

[스웨덴] 스웨덴은 왜 중고제품 매장이 많을까?(antique, second hand)

스웨덴은 인테리어, 조명, 가구, 생활용품 및 침구 등의 디자인에 뛰어난 나라로 유명하다. 한번쯤 스톡홀름을 방문해 보면 다소의 과장을 더해 상업지역에서는 한집 건너 어떤 종류이건 인테리어 용품샵이 있을 정도이다. 수입브랜드도 많고 스웨덴 고유의 브랜드도 많다. 고급 브랜드의 경우 가격대도 신제품 접시 하나에 수십 만원대에서 저렴한 것도 몇 만원 수준이다. 물론 대중적인 종합 가정제품 매장인 이케아(Ikea)나 미오(MIO) 가면 얼핏 비슷해 보이는 제품을 상당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그릇류도 이케아에서 몇 번 사보게 되지만, 인생의 어느 순간 한번 쯤은 고급스런 도자기나 주방제품들에 손길이 가게된다. 그리고 자꾸 보게되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나같은 그릇은 단지 먹는 식기라고 생각하는 사람..

[스웨덴] 성당묘지에서 사진 찍는 것은 괜찮을까?

유령이 등장하는 유럽의 전통적인 공포영화는 공동묘지가 배경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악마의 기운이나 영향을 피하기 위해서 인지는 몰라도 유럽은 유난히 오래된 성당묘지가 많다. 현재 운영되는 성당 근처에 묘지가 계속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오래전에 유적으로만 남아있는 성당주변에도 여전히 묘지를 많이 볼 수 있다. 성당과 어우러진 묘지는 마치 오래된 문화유적처럼 보이기도 하고 매장과 비석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동질감이 있어서 그런지 뭔가 살짝 감정적 애착도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오래된 성당과 묘지는 하나의 문화유적 처럼 잘 어우러져 있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할만 하다. 가까이 가서 보면 수 백년된 비석도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무덤과 비석도 보인다. 필자도 유럽에서 살면서 여..

[스웨덴] 친환경 이야기1(재활용 혁명: 분리수거 및 쓰레기통)

북유럽의 나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스웨덴은 친환경 국가로 유명하다. 북유럽의 국가들은 전세계 도시 공기 청청수준에서 항상 top list에 위치하고 있다. 스톡홀름도 우리나라 도시들하고 비교하면 마치 강원도에 온 것처럼 늘 대기질이 깨끗한 느낌인데도 나라 전체적으로 버스 등 대중운송 등은 100% 친환경차량 도입을 목표로 세워놓고 추진 중일 정도로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스웨덴의 친환경 정책 및 움직임들은 별도로 정리해 볼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늘은 재활용 및 분리수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쓰레기 양산문제 환경오염의 주범 중의 하나는 잘 썩지않고 환경유해적인 쓰레기 인데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봐야한다. 첫번째로 우선 인당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야하고, 두번째는 배출되는 쓰레기를 재활용..

[스웨덴] 복지국가 스웨덴은 진짜 세금이 많을까?

*아래글은 2021년 4월경 작성된 글로 그 이후에 변경된 세금제도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2018년 이후 한국사회는 증세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인해 1주택 소유주도 세금이 높다고 SNS나언론 등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진짜 그런지 비교해 보고 싶었다. 개인이 국가에 내는 세금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상속세, 소득세, 자본이득세(주로 주식매매 이익에 대한 과세나 부동산 매매 이익에 대한 양도세 등), 법인세(개인이 내는 세금은 아니지만 소득세와 비교가 필요할 듯 하며 포함), 주택보유세 및 부가가치세를 들 수 있다. 스웨덴은 대표적인 사회주의 복지국가로 세금을 많이 내는 것으로 오래전 부터 알려져있다. 두 나라를 비교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아서 정리해 본다. 물론 세율이나 과세..

[스웨덴] 교통이야기1 - 주차장, 주차안내판, 주차위반 딱지

주차장 스톡홀름 하면 멋지고 고풍스런 건물들의 외형과는 달리 조금은 불편한 주차장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된 유럽의 도시들은 비슷한 상황에 많이들 놓여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스톡홀름에는 중심가에 있는 극소수의 쇼핑건물, 상업 건물과 신규로 건축하는 소규모 택지 몇 곳 외에는 대부분의 상업 및 주거빌딩이 6층 이하로 낮을뿐더러 대부분 1800년대 중후반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당시에는 지하나 건물 내부에 주차장 공간까지는 만들어지지 않아서 대부분(느낌상으로는 70% 이상) 건물들이 주차장이 건물 내부에 없다. 그래서 도로 주변에 노상주차 공간이 많고, 군데군데 Q-Park라고 하는 공용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노상주차 공간은 해당 건물 앞이라도 지자체 관할아래 있다. 그럼에도 불..

[스웨덴] 건축이야기1 - 자연채광

스톡홀름의 한국 대사관에 서류를 신청하러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된 괜찮은 느낌의 현대식 건물인 스톡홀름 라디오 방송국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서 있고, 건물 옆에 제공된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길래 나도 따라서 줄을 서봤다. 마치, 우리나라 예전의 덕수궁 옆 서울시청 별관처럼 대중에게 오픈된 식당과 비슷하다. 커피까지 포함하여 80~90크로나(우리돈 1.1만원 정도)에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의 다른 일반 대중식당에서 이렇게 먹으면 저렴하게 먹어도 125크로나 정도는 한다. 이번에 와서 느낀 점인데 의외로 유럽의 여러나라들은 우리나라 대비해서 일조량이 많지 않다. 왜 유럽사람들이 햇빛만 보이면 심지어 겨울에도 노천에서 식사나 커피를 즐기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나도 실내에서만 식사를 하다가 약간..

[독서] 윤광준의 마이웨이

수년 전부터 책에 빠지면서 많은 책을 샀다. 나는 내가 산책의 30프로 정도를 실제 읽는것 같다. 대략 한달에 2~3권정도를 읽으니 1년에 70~80권 정도는 구매하는 것 같고 한 4년이상 이래왔으니 최근에 몇년간 구매한 책만해도 3~4백 권은 된다고 보아야 한다. 집 구석구석에 책으로 가득하고 제대로 책장에 꽂아두지 않으니(책장을 더 사기에는 애매하다) 정리가 안된 난잡함이 살짝 불쾌감을 줄때도 있다. 기존에 산 책부터 다 읽고 새책을 사라는 집사람의 기분좋은 잔소리에 책을 맘대로 못사는 감정적인 움추림도 있지만 정말 다시 들춰보니 아직 읽지않은 흥미로운 책이 가득하다. 몇 번은 꼭 읽고싶은 책이 있어 ebook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이상하게 대여한 책은 집중이 잘 안되거나 마무리를 못하고 돌려주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