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이야기 27

[스톡홀름] 스톡홀름 샌드위치

스톡홀름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에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하는 시그투나라는 곳이 있다. 로마와 같은 유럽의 메인국가들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짧은 약 8백 년 정도 된 곳이다. 하지만 잘 보존되고 유지된 올드타운과 현대식으로 올드타운과 어색하지 않게 개발된 주변 뉴타운이 멋스럽게 구성되어 있다. 이런 것은 스웨덴 도시들의 대동소이한 특징들이다. 비교적 최근에 정비된 호수 근처를 걷다가 공원벤치에서 샌드위치류를 직접 준비해 와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이게 여행이라는 생각이 문득 가슴속을 채운다.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 어느 도시를 가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이렇게 가볍고 저렴하게 식사를 하며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급하게 대충 사진으로 찍다 보니 그 순간 ..

[스웨덴, 브랜드] SNS(sneakersnstuff) 스니커즈앤스터프

1. 개요 SNS(sneakersnstuff)는 에릭파거린드(Erik Fagerlind)와 피터얀슨(Peter Jansson)에 의해 스톡홀름에서 1999년에 세워진 스웨덴 스니커즈 브랜드 이다. 도심형 패션신발인 스니커즈뿐만 아니라 댜양한 의류와 몇가지 소품도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주력상품은 스니커즈라고 할 수 있다. SNS는 단순히 스니커즈 브랜드에서 벗어나 패션, 예술 및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하는 부티크 문화사업모델을 지향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뉴욕, 도쿄, 그리고 베를린 매장에서는 상품매장에서 확장하여 각각 Bar, 식당 및 클럽을 추가하여 운영하고 있다. 스톡홀름의 쇠데르말름(Södermalm) 지구의 소포거리 뒷골목에서 창업한 SNS는 현재 스톡홀름외에 뉴욕, LA, 런던, 파리, 도쿄와 베를..

[스웨덴] 스웨덴의 보이지 않는 미니 인프라

혹시 위의 사진과 같은 계단을 본적이 있는가? 물론 우리나라도 찾아보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이런식으로 구성된 계단을 스웨덴처럼 흔하게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스웨덴에 살다보면 곳곳에서 이것과 유사한 다양한 미니 인프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스웨덴에 거주하고 처음 1년 동안은 이런 미니인프라를 보아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초기에는 이렇게 배려를 해놨구나 정도 였지만 살다보니 단순히 한두가지 아이디어가 실행된 것이 아니라 사회인프라 전반적으로 이렇게 조성된 미니인프라가 다양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런 인프라의 대부분 아날로그 형태이고 이는 전원에 문제가 생겨도 작동하기에 어쩌면 기술강국인 우리나라도 도입을 고려해 볼만하기에 이번 스웨덴 이야기는 이런 미니인..

[스웨덴 브랜드] 스벤스크텐(Svenskt Ten)

스톡홀름의 메인 거리 스트랜드바겐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가서 보게된 스벤스크텐(Svenskt Tenn)을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너무나 화려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은 나를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할 정도였다. 너무나 독특한 느낌의 색상과 디자인을 보고 한국에 도입해보고자 본점의 담당자들에게 여러번 문의 했지만 그들은 많은 곳에서 이런 문의를 받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본점을 넘어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반복해서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 회사를 소개한다. 1. 개요 스벤스크텐은 1924년에 에스트리드 에릭슨(Estrid Ericson)에 의해서 세워진 스웨덴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이다. 회사는 스톡홀름의 멋진 거리 스트랜드가(Strandvagen)에 위치하고 ..

[스웨덴] 스웨덴 사람들을 나타내는 한 단어: '자율'

어떤 나라나 그나라 사람들을 한 두가지 키워드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처럼 나라와 국민의 특성을 표현하는 키워드 들이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빨리빨리는 한때 부정적인 의미가 많았다. 쉬지못하고 노예처럼 일한다는 의미와 대충대충 물건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었다. 그래서 만드는 물건이나 일처리가 말끔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외국 사람들에게 사용되었다. 메이드인 코리아보다는 한때 메이드인 독일, 일본 등의 표시가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여겨졌다. 지금의 한국의 '빨리빨리'는 다소 중립적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한국 사람들은 뭔가 빨리하지만 이제는 유연성있고 일처리도 완성높게 하는 것으로 뉘앙스가 바뀌고 있다. 물론 경쟁강도가 강하고 일을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이 해야하는 부정적인 의미도 ..

[스웨덴] 대기업이 별로없는 스웨덴은 어떻게 인당GDP가 높을까?

2019년 스웨덴의 인당 GDP는 51,615$(OECD 10위)로 한국의 31,846$(OECD 22위)보다 여전히 높은 편이다. 과거에 비하면 두 국가간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지만 여전히 큰 격차가 있고, 이는 국민들의 생활수준에도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몇가지 분석과 비교를 해보고자 한다. 한 가지 개인적으로 특이하게 생각했던 점은 1990년대 까지만 해도 스웨덴에는 ABB, Ericcson, Volvo, Electrolux, Scania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꽤 포진하고 있었지만 지난 30년간 이런 대기업들은 상대적 규모가 현저히 줄었거나, 해외 기업에 통채로 혹은 지분 매각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떻게 대기업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삼고 있는 한국과 비교해서 여전히 높은 G..

[스웨덴] 골프는 사치스러운 운동일까?

1998년 US여자 오픈에서 박세리 선수가 맨발투혼으로 우승했던 장면은 골프를 치는 사람이던 안치는 사람이든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때 이후 LPGA는 한국 여자 프로선수들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십수년간 골프여제의 위치를 지켰던 스웨덴 여자골퍼 '애니카 소렌스탐'도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애니카 소렌스탐은 LPGA 역사상 우승횟수 2위인 박세리 보다도 우승 횟수가 두 배가 넘을 정도로 전설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골프를 시작했다. 핑계일지는 몰라도 직장인들은 시간도 부족하기도 하고 실제 필드에 나가기에는 비용도 상당히 부담이 된다. 필자도 막상 골프를 해봤다고 했지만 연습장도 거의 안갔고 1년에 필드를 많이 나가야 겨우 몇 번..

[스웨덴] 지하(basement workplace)의 재발견

스톡홀름 거리를 거닐다 보면 자주 거리에서 지하나 반지하 쯤으로 보이는 창을 발견하게 된다. 궁금해서 들여다 보았더니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창고 같이 보이는 경우도 많았지만 대다수는 오히려 세련된 사무실이나 예술가들의 작업실 같은 느낌이 많다. 지하 혹은 반지하 하면 영화 기생충에서 나오듯이 뭔가 안좋은 환경의 이미지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보면 지상층 보다는 일조량이나 환기 등에서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물론 보인다. 그리고 우기에 거리에 물난리라도 나면 잠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처음에는 들었다. 그러나, 3년동안 살아본 스톡홀름은 생각보다 강우량이 많지도 않고 건조한 편이다. 그리고 폭우로 물난리를 볼 수 있는 경우도 거의 없..

[스웨덴] 성평등 국가 스웨덴에는 왜 여성총리가 없을까?

*아래글은 2021년 11월 스웨덴의 여성총리(마그달레나 안데르슨)가 선출되기 전에 쓴 글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성평등에 관해서만의 지구촌의 어느나라들 하고도 비교가 안될만큼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리잡혀 있다. 우스개 소리로 무거운 하역 작업을 하는 여성이나, 육아를 담당하는 라떼파파를 아주 일상적으로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스웨덴 여성들은 아름다우나 강해보이고, 스웨덴 남성들은 마초같으나 패션 감각이 뛰어나 보인다. 성평등을 향한 사회제도의 변화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역사적으로 성차별이 있어왔고 여전히 일부 존재하지만, 스웨덴은 진짜 오래전부터 성평등 문화가 구축되어 왔다. 주요 사회적 제도 변화만 봐도 이미 13세기에 강간과 납치가 금지되었고, 1842년부터 ..

[스웨덴] 스웨덴에도 마피아가 있을까?

세계 많은 곳을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다녀보거나 몇주 이상 거주한 나라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제일 안전하게 느껴진다. 모국이라 익숙한 점도 있게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안전하다. 이렇게된 배경으로는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비교적 조직범죄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과 좁은 국토에서 밤새도록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서 밤에도 환하다는 점, 그리고 거의 모든 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가 그 이유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소득과 교육수준이 올라가면서 우리 국민들의 사회적 신뢰도도 최근 20~30년간 급상한 것이 느껴진다. 스웨덴도 상당히 안전한 국가이다. 스톡홀름 시내에서 중심거리들은 밤 10시 넘어 다녀도 크게 위협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밤 11시가 넘어가면 거의 거리에 불빛이 꺼진다. 그러면 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