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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수필] 창밖을 보다 문득

창밖의 풍경은 이국적 유럽인데 갑자기 어릴 적 고향마을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살고 있는 스톡홀름 아파트는 130년 정도 된 작은 건물에 있는 아파트인데 내부만 고쳐서 산다. 거리의 대부분 건물들이 그렇다. 그러다 보니 이른 새벽이나 밤늦게 가게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가고 아무도 없는 거리는 그냥 수십 년 전의 이곳과 크게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뉴욕이나 서울 같은 현대식 대도시 하고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밤이나 새벽에는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이다. 그래서 오늘새벽잠이 깨서 갑자기 고요한 느낌에 창밖을 보다 시간이 뒤로 흘러간 느낌이 들었나 보다. 어린 시절 방학 때면 늘 강릉의 본가에서 지냈다. 할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 5학년 겨울에 돌아가셨는데 이미 수년간 병상..

[단상] AI, 잉여인간, 기본소득 주저리주저리...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우리의 실생활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좋다 나쁘다는 이슈나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누구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류를 대체할 거다. 누구는 인류의 고유한 영역은 상당기간 로봇이 대체하기 힘들다고 한다. 다양한 이슈 중에 제일 우려가 많은 직업이 사라질 위기와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여기서 인공지능 혹은 로봇은 문맥상 두 가지가 결합한 상태를 의미한다. 먼저 AI(+로봇)에 의한 직업의 대체는 정말 많은 곳에서 언급하고 있으니 간단히만 얘기하겠다. 그리고 AI는 지금처럼 텍스트(LLM) 기반만의 모델이 아닌 멀티모달(시각, 청각, 촉각 등)이 조만간 될 것이고, 이때는 상당히 많은 직업 및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다. 또한 단순히 로봇만이 등..

[습작 단편] 그녀가 화장을 한다

기주는 아침일찍 일어나 출근길에 화장하는 아내를 보고 있다. 프리랜서 작가인 기주는 늘 아내보다 늦게 출근하는 탓에 아내의 출근 준비를 바라보는 편이다. 오늘따라 거울앞에서 화장하는 그녀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느낌이 더 낯설다. 그 화장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한 느낌이다. 기주와 아내는 대학교 1학년때 만났고, 오랜기간을 연애한 후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결혼을 하였다. 20대 후반이 지나가면서 주변에서는 왜 결혼을 하지 않냐는 따가운 눈초리와 기주에게 많은 비판의 말들이 있었다. 너는 남자니까 몰라도 네 여자친구는 이렇게 오래기간 사귀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흠이된다고 하였다. 기주는 아내와 사귀던 시절에 늘 마음 한켠에 왠지모를 불안감이 있었다. 기주의 아내는 예나 지금이나 늘 기주에게 충실..

[경제]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6 - 시장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다.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6 - 시장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다. 19세기말에 시작되어 1980년대 후반부터 붕괴가 일어난 공산주의 체제는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세기말 극치에 달해던 신분사회의 문제와 빈부격차를 깨트리고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산국가들은 국가가 그리고 국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자원배분을 가장 잘 할 수 있고, 이는 단순히 빈부격차의 해소뿐만 아니라 적절한 자원배분으로 사회경제 발전에도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였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경제담당자들은 재화와 서비스를 누가, 얼마나 생산하고 어떻게 누가 소비해야 하는지 등 모든 것을 결정했다. 반면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경제담당자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업과 소비주체들이 같이 참여하여 이런 결정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

[경제]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5 - 자유거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5 : 자유거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 내용들이 다소 유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기본원리 1~4는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관련된 원리이다. 우리(개인이나 조직)가 일상생활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개인 및 조직)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3가지의 경제 원리는 사람들의 상호 작용에 관한 내용이다. 그 첫번째가 자유거래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최근 현실에서 벌어지는 미중 경제 전쟁을 보면 이런 원리가 타당한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으나, 큰 틀에서 전 세계의 경제시스템은 상호 간의 자유거래를 촉진하는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국제적으로 봐도 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 WTO(세계무역기구) -> ..

[경제]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4 -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Incentive)에 반응한다

기본원리 4 :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Incentive)에 반응한다. 경제학의 기본원리 중 개인의 경제적 상황 및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가장 논쟁이 벌어질 수 있는 원리이다. 특히, 경제학이 인간의 합리성을 원칙으로 문명생활을 뒷바침하는 학문이라는 기본 개념을 모르고, 경제 혹은 돈(머니) 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게되는 원리이다. 경제적 유인은 국가의 정책으로 자주 등장하고 사라지기에 우리가 경제생활을 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내용이다. 인센티브는 그 자체로 좋은 효과를 나타내려고 도입했겠지만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네델란드의 경우 수도에 좀더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폭의 면적에 따라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그 결과 집들이 ..

[단상] 시작이 두려운 누군가에게

'시작이 반이다'는 속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작만 하면 그 일에 대해서 50%는 해낸 것과 비슷하다는 의미인데, 그만큼 뭔가를 시작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동시에 뭔가를 시작하는 그 짧은 시간에 엄청난 시행착오와 함께 큰 배움도 있다. 어린시절에는 뭣도 모르고 시작을 한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모르는 것이기에 그냥 생존을 위해서 시작할 뿐이다. 그건 부모님에게서 주어지는 환경과는 다른 본인과의 싸움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느정도 생존의 기반이 준비되면 새로운 시작이 점점 어려워진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해득실도 따지게되고, 시작하는 그 순간의 어려움이 어떤지 경험적으로 알기에 두려워지는 면도 있다. 그럼에도 시작이 있어야 한다. 그 짧은 힘듦의 순간과 함께오는 배움의 기쁨은 상당하다. 이..

[영국] 보이는 영국 보이지 않는 영국을 쓰는 이유

지난 4년간 스웨덴에 거주한 후 금년 초에 영국의 런던으로 이동하였다. 모르긴해도 여기서 최소 2년은 거주하게 될 예정이다. 비슷한 카테고리로 스웨덴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었는데 이제 영국편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이런 종류의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블로그의 다른 카테고리인 '보이는 스웨덴 보이지 않는 스웨덴' 편에 자세히 소개된 것과 유사한 맥락이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우리가 뉴스, 책 및 짧은 여행에서 혹은 영국에서 체류하더라도 굳이 의식적인 비교, 분석 없이는 발견할 수 없는 겉으로 보이는 영국과 내면에 잠재하여 있는 영국의 차이점을 나 스스로도 이해하고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글로 남기기 위함이다. 나에게 영국은 좀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첫번째는 영국은 EU에 속하지 않은 유럽국가이다. 브..

[단상] 챗GPT 출현이 가져온 공상

챗GPT의 출현은 나에게는 인공지능이 드디어 인류를 넘어서는 계기가 되는 전환점이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다.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우리 인류가 만든 피조물로 알고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해왔다. '특이점이 온다(Singularity is coming)'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경이 인공지능이 인류의 결합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이 될거라고 얘기하고 있다. 대략 20년정도 남은 셈이다. 유발하라리는 저서 '호모데우스'에서 그런 인공지능이 현재의 인류를 넘어서는게 단순히 터미네이터 영화같은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라고 얘기한다. 슈퍼지능을 넣은 인공지능칩을 우리의 뇌에 심고 그게 잘 결합되면 인류는 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사이보그라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인류가 지구를 지배해도..

[독서] 이기적유전자 번외편

이 내용은 사실 책 보다는 최재천교수의 동영상을 보고 내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책에 대한 독서노트의 전체적인 구조를 마무리하는 부분이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최재천교수의 34분짜리 유튜브와 60분 특강을 검색해 보고 또 반드시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나는 이 책이 1976년도에 발행되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이전에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런 지식에 대한 기반연구가 그정도로 있었다는게 더욱 대단하다. 먼저 유전자는 무엇인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다. 하지만 지구상의 생명체의 시작과 진화를 제공할 만큼 중요한 존재이다. 얼핏 책을 읽으면 그냥 유전자의 생존방식이 우리의 현재 행동을 결정한다고 받아드릴 만큼 책의 내용은 상세하고 설득력도 있다. 하지만 그 이..